결정적 고려사항

연관 개념

보스트롬은 결정적 고려사항과 연관된 개념 두 가지를 더 소개했다.

• 그 첫째는 ‘결정적 고려 요소(crucial consideration component)’인데, 그 자체로서는 결정적이지 않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추가적인 요인들까지 종합적으로 봤을 때 그런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는 고려사항을 뜻한다.⁠3 보스트롬은 결정적 고려 요소에 대해 “흥미롭고 중요해보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아직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 따로 떼어놓고 볼 때는 명확한 정보를 얻을 수는 없지만, 어딘가에 있을지 모를 다른 요인과 함께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경우에는 중요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설명한다.⁠4

• 두번째 개념은‘고민 사다리(deliberation ladder)’다. 이는 일련의 결정적 고려사항들로 인해 같은 목표나 노력을 연속으로 반복해서 재고해보는 것을 의미한다.⁠5 공장식 농장에서 사육되는 동물의 대우를 우려해 비건이 되기로 결심한 이타주의자를 예로 들어보자. 이후 이 사람은 식료품실의 논리(logic of the larder)라는 개념을 접하게 되고 동물의 총 개체수를 늘리기 때문에 동물성 식품 소비가 무방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결국 이 사람은 농장 동물 복지에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다고 믿게 되고 다시 비건식으로 돌아간다. 동물성 식품 수요가 증가하면 동물 개체수도 늘지만, 고통의 총량도 같이 커지기 때문이다. 다른 육식동물의 개체수나, 기후변화 및 야생동물에 대한 기후변화의 영향력, 그리고 비인간 동물의 도덕적 지위에 대한 대중적 인식 등에 육류 섭취가 가져올 영향에 대해서 ‘고민 사다리’를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시사점

아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잠정적으로는 존재하고 있는 결정적 고려사항은 큰 영향력을 지닌 선행을 실천하려는 사람에게 상당한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보스트롬은:⁠6

우리가 가장 고결하다고 여기며 신중하게 고려한 후 실천하는 세상을 바꾸기 위한 여러 노력으로 인해 되레 올바른 방향에서 더욱 멀리 이탈하는 결과가 생길 수 있다”고 기술했다. 또한, “지금까지 못 본 체해왔던 결정적 고려사항들이 우리 주변에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사항들을 제대로 살펴보고 충분히 고려한다면, 여태껏 우리가 가졌던 믿음과 고민들이 현재 바람직하다고 인식되는 방향과는 무관하다든지 혹은 심할 경우 완전히 벗어나 있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러한 장애물이 있다는 것은 장기주의자들에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먼 미래까지 영향을 미치려는 노력으로 인한 추가적인 문제들과 이런 분야가 최근까지 대체로 도외시되어 왔다는 사실까지 감안하면, 이와 관련된결정적 고려사항들이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참고 문헌

Nick Bostrom (2014) Crucial considerations and wise philanthropy, Good Done Right, 7월월 9일.

Nick Bostrom (2016) Macrostrategy, Bank of England, 4월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