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 반응
무언가에 대해 여러분이 갖는 독자적인 반응은 여러분이 주변인들의 반대에 비춰 자신의 믿음을 수정하지 않는 한, 다시 말해 이 주제에 관해 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바와 그들의 판단이 얼마나 신뢰할 만 한가에 대한 본인의 지식을 고려 대상으로 포함하지 않는 한, 본질적으로 그 대상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인 것이다. 여러분의 독자적 반응은 다른 이들이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는 이유들을 고려할 수 있지만 (여러분이 그 이유를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그들이 옳다고 믿는 것을 그대로 믿는다는 단순한 사실은 아니다.
한편, 여러분이 판단을 내릴 때 모든 것을 고려한다면 여기에 주변인들의 반대 의견도 포함될 수 있다 (또한 포함되어야 한다).
이 개념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인식론적/토론 규범을 준수하려 노력할 것이고 다른 이들도 이와 같이 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와 같은 규범들을 제시하는 이유는 정보의 홍수를 피하기 위함이다.
반대로 내가 실제로 결정을 내릴 때에는 나는 모든 것을 고려한 내 신념을 바탕으로 결정하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내 독자적인 반응은 회복할 수 없는 디스토피아가 멸종보다 일어날 확률이 높고 따라서 현재보다 그러한 위험을 더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의견은 실존적 위험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사람들 사이에 상대적으로 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관찰을 통해 모든 것을 고려한 내 신념은 나만의 독자적 반응에서 멀어져 이에 관해 고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옮겨 간다. 그리고 모든 것을 고려한 신념이 나의 조사와 진로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나는 나만의 독자적인 반응을 좇고 그것을 종종 표현하는 것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믿는데, 그렇지 않다면 내가 속한 공동체가 지나치게 확신에 차고 일괄적인 믿음을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용어, 이 개념, 그리고 앞서 제시한 규범들은 전혀 나의 독창적인 발상이 아니다. 특히 Naming beliefs, this comment와 인식론적 겸손 태그가 붙어 있는 여러 게시물 (특히 이 게시물)에서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 특정 용어 및 규범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했다. 그래서 내가 나만의 독자적 반응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하거나, 다른 사람이 의견을 제시할 때 그것이 자신의 독자적 반응인지 아니면 모든 것을 고려한 신념에서 나온 것인지 물어 볼 때마다 이 명확한 설명에 기대어 대화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게시물을 최상위 게시물로 할 것을 (원래는 짧은 형식의 글이었다) 제안한 Lukas Finnveden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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